山村日記

산후 조리로 삼겹살 삶아서....

혜 촌 2020. 10. 16. 18:5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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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장배추가 가을 서방을 만나 임신을 했는데

벌써 포기마다 속살이 차오르는 걸 보니

한 달 이내 만삭의 몸이 되어 새빨간 양념으로

목욕재계 후 김치 냉장고에서 긴 겨울잠에 들 것 같다.

  

유난히 긴 장마에다 쌍 태풍이 지나간 탓에

온 동네 배추가 전부 두세 번 새로 심거나

바람에 뿌리가 흔들려 작황이 들쭉 날쭉인데

 

그중에 우리 배추가 현재로선 제일 잘 큰 

배추에 들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30% 정도는

들쭉날쭉으로 그냥 쌈배추 깜 밖에 안된다.

 

임신한 우리 배추....

몸 관리 잘해 튼튼한 김장배추를 쑤~욱 낳아주면

내가 산후조리로 삼겹살 삶아서 알배추로 쌈 싸 줄텐데.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