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봐라!... 싱싱하제.... ㅎ. 1481.

혜 촌 2010. 7. 12. 18:3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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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밭에가서 파 좀 뽑아다 주소... 나는 무섭어서 못 가겠소!"

저녁준비하던 집사람의 부탁에 파 고랑에 갔드니 파가 잘 안보일 정도로

잡초가 자라 엉망진창이다.

물론 장마철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황토방 일 한다고 너무 방치해 놓았던게

한눈에 포티가 난다.

 

저녁 8시나 되었지만 저걸 보고도 파 만 달랑 뽑아갈수 없어서 고랑에 들어서자마자

양쪽 파 고랑 가운데 풀 만 뽑아가며 중간 쯤 까지 메 놓고 파를 뽑아다 주었는데

집사람이 나보고 파 뽑아다달란 이유가 눈에 보인다.

여름철이라  8시까지는 훤 한데 무섭다는 건 빈 말이고 밭 고랑에 제초제 좀 치라는

무언의 항의이자 고도의 심리전인게다.

 

비만오면 무섭게 자라는 잡초를 나 혼자 감당하기엔 당연히 역부족이지만

그렇다고 내가 먹을 채소뿌리에 제초제 성분이 녹아 들어갈 줄 뻔히 알면서

지금까지 참고 견디며 사용안했던 제초제를 뿌린다는 건 더더욱 견딜 수 없는지라

집사람한테 파 가져다 주면서 한마디했다.

 

"내가 바쁜 줄 알고 파들도 알아서 잘 크고있더라...봐라! 싱싱하제...ㅎ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