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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년엔 심지 말아야 할까보다 .... 2618.
혜 촌
2016. 7. 12. 23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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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껏해야 세 고랑 심은 감자라
캐다남은 두 고랑은 신경도 안썼는데
장마에 감자 썩는데 왜 안캐느냐고 야단이다.
떠밀리듯 비 안오는 막간을 이용해서
감자꽃 안 따준 고랑을 캤는데
생각보다 굵고 썩은것도 별로없다.
비닐탓에 속 흙이 저렇게 메마르니....
씨 뿌리거나 종묘 심을때와는 달리
수확하는 기쁨이 남다른걸 잘 아는 나는
이왕이면 그 기쁨을 누려보도록 배려하는 마음에
차일피일 감자 캐는걸 미뤄왔는데....
정승도 지 하기싫어면 그만둔다는 옛말이 있긴하지만
농심을 조금도 이해 못하는 다그침이
목이길어 슬픈 사슴의 마음으로 다가온다.
감자....
내년엔 심지 말아야 할까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