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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다림 모드는 내가 전문이니까 .... 2855.
혜 촌
2017. 8. 17. 19:0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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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식으로 보관하던 작년 누렁덩이 호박의 배를
사정없이 갈라 내장과 껍질을 벗겨냈다.
비가 오는 둥 마는둥 왔다리 갔다리 하기에....
깡판에 빡빡 갈아 밀가루 찹쌀가루에
설탕까지 넣고 조물조물 하여
요로코롬 구워낸 이 호박전 맛
일러 무삼하리요....
한 판 구워 먹고나니 코끼리 코에 비스켓인지라
"됐나?" "됐다!" 집사람과 두 당 한판씩
돈 한푼 안들인 공짜 호박전 싫것 먹었다.
냉동실로 들어간 나머지 놈들 팔자도
나 닮은 모양이다.
기다림 모드는 내가 전문이니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