山村日記

고로쇠 된장 ....

혜 촌 2021. 2. 21. 20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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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이 "손 없는 날"이라고 된장을 담갔는데

해마다 고로쇠 물이 나오는 이맘때쯤

고로쇠 물로 된장을 담는 게 우리 집 풍습이다.

일반 물로 담굴 때 보다 된장 맛이 훨씬 더 고소하고

풍미가 짙고 단맛이 약간 나는 게 고로쇠 된장의 특징인데

올해도 메주 여섯 덩이에 고로쇠 물 한말 반을 넣었으니

맛있는 된장과 간장은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.

우리 딴에는 된장을 많이 담근다고 담그는데도

아들놈 집에 수시로 보내줘야지 놀러 온 지인들이

된장 맛있다며 침 흘리면 또 한 바가지 퍼 주고....

고로쇠 된장....

아는 사람만은 다 아는 맛 된장 간장이지만

집사람의 정성이 들어 간 손맛과 자연과 어우러진

고로쇠 물이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싶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