山村日記
겨울로 가야하는 길....
혜 촌
2020. 11. 24. 18:2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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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울이 오는 길....
군데군데 이빨이 빠진 듯 선택받지 못한
오합지졸 배추들만 덩그러니 밭을 지킨다.
그러나
"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"는 속담처럼
저 패잔병(?)들이 쌈 배추로는 또 인기가
하늘을 찌르는 수준이라는 거 아닌가?....
대장간의 쇠 담금질 마냥 얼었다 녹았다를
쉼 없이 반복하며 체력을 단련한 탓에
꿀 맛 같은 당도와 땅콩의 고소함에다 아삭함까지
가희 쌈배추의 품격은 다 갖춘 셈이다.
겨울로 가야하는 길....
그 길섶을 지키는 마지막 농산물 김장배추
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편히 가시게.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