산촌일기

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

山村日記

무농약 "촌놈 사과"를 ....

혜 촌 2022. 8. 10. 16: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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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통 도둑놈들은 도둑질하다가도 주인이 나타나면

36계 줄행랑을 치거나 숨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정상인데

우리 집 사과 도둑놈은 아예 배 째라! 다.

사과 나무라야 전부 두 놈인데 한 놈은 처음부터

열매 맺을 생각도 안 하고 비스듬히 드러누웠고

나머지 한 놈이 2~30개 사과를 달고 있었는데 ....

얼마 전부터 불그스레한 놈들이 몇 놈 보이길래

잘 하면 추석에 몇 개 맛보겠거니 군침을 삼키는데 웬걸

저 도둑놈이 벌써 네댓 개를 야금야금 작살을 내고 있다.

농약이라고 구경도 못한 오리지널 "촌놈 사과"라서

먼저 본 놈이 임자라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몰라도

저렇게 능청스럽게 도둑질하고 있는 놈의 정체는 바로

자연계에서 악명 높은 "말벌"이다.

"도둑이야!!" 하고 쫓아내다간 내 힘이 달려 필패는 뻔하고

그냥 두 자니 저 아까운 무농약 "촌놈 사과"를 무한정

상납(?) 해야 할 형편이니 정신적 손해가 막심하다.

이참에 양손에 "에프킬라" 쌍권총으로 무장하고

저 도둑놈과 한판 붙을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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